
미술관에 오는 관람객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미술관이 처음인 관람객도 있고, 아이 손을 잡고 온 가족도 있고, 한국 현대미술사를 공부한 전공자도 있습니다. 그들은 같은 작품 앞에서도 궁금한 것이 다릅니다.
“이건 뭘 그린 거예요?”
“아이에게는 어떻게 설명해 주면 좋을까요?”
“이 작품은 1980년대 미술 흐름 안에서 어떤 의미가 있나요?”
그런데 해설은 대부분 하나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어렵고, 누군가에게는 너무 얕을 수밖에 없습니다. 컬프는 10월 16일 개막하는 아르코미술관 소장품 특별전 《소장품, 시대의 장면들》에서 이 문제를 조금 다르게 풀어보기로 했습니다. 관람객이 자신에게 맞는 AI 도슨트를 직접 고르는 방식입니다. 쉬운 설명을 맡은 ‘포용이’, 전문 해설을 맡은 ‘유용이’. 이 글에서는 두 도슨트를 어떻게 기획하고 구축했는지 정리합니다.
💡 이 글은 아르코미술관 AI 도슨트 시리즈의 첫 번째 글, 구축 과정편입니다. 실제 이용 현황과 관람객 반응은 전시가 끝난 뒤 결과편에서 이어서 다룹니다.
🏛️ 전시 소개 — 《소장품, 시대의 장면들》
《소장품, 시대의 장면들》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아르코미술관(옛 미술회관) 전시에 참여한 작가 60인의 소장품 70점을 소개하는 전시입니다.
- 기간: 2026.10.16 ~ 2026.12.06
- 장소: 아르코미술관 제1·2전시실
- 구성: 회화·조각·공예 등 소장품 70점과 아카이브 자료 약 200점
- 섹션: 제작 연도 기준 1970년대·1980년대·1990년대·2000년대
- 관람 시간
- 매주 화요일-일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 (입장마감 오후 6시 30분)
- 매주 수요일 오후 9시까지 연장운영 (입장마감 오후 8시30분)
- 매주 월요일 휴관
- 전시 해설: 매주 화요일-일요일 오후 2시, 4시 (회차당 40분 내외)
- AI 도슨트: 전시장에서 QR코드로 바로 이용 (무료)
네 개의 시대를 지나며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과 아르코미술관의 전시사를 함께 살펴보는 전시로, 다루는 시간의 폭이 넓은 만큼, 관람객의 배경지식에 따라 받아들이는 깊이도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처음 온 관람객에게는 시대별 분위기를 편하게 따라가는 안내가, 미술사에 관심 있는 관람객에게는 작가와 시대 맥락을 짚어주는 해설이 필요합니다.
🌱 출발점: 기관의 가치에서 캐릭터를 꺼내다
AI 도슨트를 구축할 때 가장 먼저 한 일은 아르코미술관이 어떤 기관인지 살펴보는 것이었습니다. AI 도슨트는 관람객이 전시장에서 가장 오래 대화하는 상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 목소리도 외부 서비스가 아니라 기관의 정체성을 닮은 목소리여야 하지 않을까요?

아르코미술관은 공식 홈페이지의 비전 및 운영방향에서 「유용·포용」의 가치와 「협업·공유」의 방법을 운영 전략의 바탕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출처: 아르코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미술관 소개’)
우리는 이 중 ‘유용’과 ‘포용’에 주목했습니다.
- 포용 → 누구나 품는다 → 미술관이 처음인 관람객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쉬운 설명 도슨트 “포용이”
- 유용 → 깊이 쓰인다 → 더 알고 싶은 관람객에게 맥락까지 짚어주는 전문 해설 도슨트 “유용이”
미술관이 추구하는 가치를 그대로 두 도슨트의 이름이자 역할로 옮겼습니다. 이름만 붙인 것이 아니라, 이름이 뜻하는 태도가 실제 해설 방식에도 이어지도록 설계한 것입니다.
🗣️ 포용과 유용은 어떻게 다를까?

두 도슨트는 같은 전시 자료를 바탕으로 답합니다.
달라지는 것은 내용의 출처가 아니라 전달하는 방식과 깊이입니다.
💛 포용 — 아르코미술관 쉬운 설명 도슨트 #쉬운해설
- 말투: 친근하고 부드러운 대화체로, 옆에서 같이 작품을 보듯 이야기합니다.
- 답변 길이: 핵심부터 짧게 전하고, 더 궁금하면 이어서 물어볼 수 있게 합니다.
- 용어: 어려운 미술 용어는 쉬운 말로 풀어서 설명합니다.
- 이런 분께: 미술관이 처음인 관람객, 아이와 함께 온 가족, 가볍게 둘러보고 싶은 관람객
💜 유용 — 아르코미술관 전문 해설 도슨트 #심층분석
- 말투: 차분하고 정돈된 해설체로 설명합니다.
- 답변 길이: 작품의 배경과 시대 맥락까지 충분히 다룹니다.
- 용어: 미술사 용어와 사조, 작가의 작업 흐름을 그대로 짚어갑니다.
- 이런 분께: 작가와 시대 맥락이 궁금한 관람객, 미술 전공자, 다시 찾은 관람객
쉬운 설명이라고 내용을 줄이기만 하는 것도, 전문 해설이라고 어렵게만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같은 전시를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는 두 갈래 길로 안내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 관람객은 이렇게 만납니다

관람객은 별도 앱 설치 없이 전시장 QR코드로 바로 이용합니다.
- QR 스캔: 전시장 안내물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습니다.
- 전시 확인: 전시 소개와 작품 목록을 봅니다.
- 도슨트 선택: “어떤 도슨트한테 설명을 듣고 싶으신가요?” 화면에서 포용과 유용 중 한 명을 고릅니다.
- 대화 시작: 추천 질문을 누르거나 궁금한 것을 자유롭게 묻습니다.
대화 화면에는 “1970년대 섹션에는 어떤 작품들이 있나요?”, “아카이브 섹션에서는 무엇을 볼 수 있나요?”처럼 전시 구성에 맞춘 추천 질문도 함께 나옵니다. 무엇을 물어야 할지 막막한 관람객도 쉽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한 장치입니다.
🧩 구축하며 정한 세 가지

아르코미술관 AI 도슨트를 만들면서 기관과 함께 정한 것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① 기관의 가치 → 캐릭터의 이름과 성격
캐릭터는 귀여운 장식이 아닙니다. 관람객이 대화하는 내내 마주하는 존재인 만큼, 기관이 관람객에게 말을 거는 방식 그 자체가 됩니다. 아르코미술관의 경우 「유용·포용」이라는 가치가 캐릭터의 이름과 성격이 됐습니다.
② 관람객 구성 → 해설의 난이도
이번 전시는 처음 온 관람객부터 전문 지식이 충분한 관람객까지 폭넓게 찾는 전시입니다. 그래서 하나의 해설을 평균에 맞추는 대신, 난이도를 둘로 나누고 선택권을 관람객에게 넘겼습니다.
③ 전시 자료 → 답변의 근거
두 도슨트 모두 기관이 제공한 전시 자료를 바탕으로 답합니다. 캐릭터와 말투는 달라도 기관의 전시 해설이라는 중심은 같습니다.
🎨 전시장에서 포용이와 유용이를 만나보세요
1974년 ‘미술회관’으로 문을 연 아르코미술관은 반세기 동안 한국 현대미술의 현장을 기록해 왔습니다. 이번 특별기획전 《소장품, 시대의 장면들》은 그 시간을 소장품으로 다시 펼쳐보는 전시입니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아르코미술관의 전시에 함께했던 작가 60인의 작품 70점과 아카이브 자료 약 200점이 네 개의 시대를 따라 이어집니다. 김구림, 이건용, 성능경, 박생광, 민정기, 신학철, 윤석남, 최민화, 양주혜, 김을, 함양아 등 시대마다 다른 시선으로 미술의 언어를 만들어온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작품과 함께 전시된 아카이브에는 작가들의 동인 활동과 전시 이력, 시대별 전시 연표가 담겨 있습니다. 작품 한 점 한 점이 당시 미술계의 어떤 장면 속에 있었는지 따라가 보는 것도 이번 전시의 즐거움입니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는 두 명의 AI 도슨트가 함께합니다.
💛 미술관이 처음이거나 가족과 함께라면, 포용이와 함께
시대별 분위기를 편하게 따라가며 궁금한 것을 부담 없이 물어보세요.
💜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이 궁금하다면, 유용이와 함께
작가와 작품이 놓인 시대의 맥락까지 깊이 들어가 보세요.
같은 작품을 두 도슨트에게 각각 물어보며 설명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색다른 관람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맞는다면 아르코미술관이 운영하는 전시 해설 프로그램도 함께 들어보세요. 해설사와 함께 전시를 한 바퀴 돌며 큰 흐름을 잡은 뒤, 더 궁금해진 작품 앞에서 포용이나 유용에게 이어서 물어보면 전시를 한층 깊게 즐길 수 있습니다.
✅ 우리 기관에도 맞춤 AI 도슨트가 필요할까?
다음 중 해당하는 항목이 있다면 검토해볼 만합니다.
- 👨👩👧 어린이·가족 관람객과 전문 관람객이 모두 찾는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 📚 한 가지 해설로는 관람객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렵다고 느낀다
- 🏛️ 기관의 가치와 정체성을 관람 경험 안에서도 보여주고 싶다
- 🗂️ 이미 만들어둔 전시 자료를 관람객 눈높이에 맞게 더 활용하고 싶다
CULF는 기관의 전시 자료를 바탕으로 관람객의 질문에 답하는 AI 도슨트 서비스입니다. 기관의 성격과 관람객 구성에 맞춰 도슨트 캐릭터와 해설 난이도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