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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앞에서 묻고 답하다...아르코미술관의 AI 도슨트 ‘컬프’

쉬운 해설부터 전문적인 작품 설명까지…관람객 맞춤형 AI 서비스
‘소장품, 시대의 장면들’에 도입…스마트폰으로 작품 궁금증 해소

미술관에서 작품을 보다가 궁금한 점이 생기면 전시장 안내문을 읽거나 도슨트의 설명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AI 도슨트 ‘컬프(CULF)’는 관람객이 직접 질문을 던지고 원하는 수준의 해설을 들을 수 있도록 이런 감상 방식을 바꾼다.

전시 해설 콘텐츠 기업 버킷트래블이 16일 개막한 아르코미술관 특별기획전 ‘소장품, 시대의 장면들’에 컬프를 적용했다. 관람객은 스마트폰으로 접속해 작품에 관해 궁금한 내용을 묻고 답변을 확인할 수 있다.

컬프의 특징은 두 가지 해설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포용이’는 미술 용어와 작품 설명을 쉬운 말로 풀어 전달하고, ‘유용이’는 작가의 작업 과정과 작품이 놓인 시대적 배경을 보다 자세히 다룬다. 미술에 익숙하지 않은 관람객부터 전문적인 정보를 원하는 관람객까지 각자의 관심에 맞춰 이용할 수 있다.

두 캐릭터의 이름은 아르코미술관이 내세운 운영 가치인 ‘포용’과 ‘유용’에서 가져왔다. 설명의 난도를 달리했지만 답변의 근거는 같다. 미술관이 제공한 전시 자료를 토대로 해설하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나 작가의 의도를 임의로 단정하지 않도록 답변 기준을 마련했다. 주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점검하는 과정도 거친다.

컬프가 적용된 ‘소장품, 시대의 장면들’은 아르코미술관 제1·2전시실에서 12월 6일까지 열린다. 작가 60인의 소장품 70점과 작가 활동 및 미술관 전시사를 담은 아카이브 자료, 외부 연구자의 연구 성과를 함께 소개한다. 한국 현대미술의 변화와 미술관이 축적해 온 전시 기록을 소장품을 통해 살펴보는 전시다.

관람객은 전시장 안내를 통해 컬프에 접속한 뒤 직접 질문을 입력하거나 추천 질문을 선택하면 된다. 작품 앞에서 떠오른 궁금증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안내문에 담긴 정보만으로는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다만 AI 해설이 모든 정보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방식은 아니다. 컬프는 기관이 제공한 자료와 해설 기준에 따라 답변 범위를 설정한다. 전시 자료에 없는 내용을 사실처럼 만들어내지 않도록 기준을 두고 운영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생성형 AI와 달리 전시기관의 자료를 바탕으로 해설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버킷트래블은 오디오가이드와 예술 강연 콘텐츠 제작 경험을 AI 해설 서비스에 접목했다. 명선아 대표는 관람객마다 작품에 관해 궁금해하는 내용과 원하는 설명의 깊이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두 가지 도슨트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에서 AI를 활용하는 방식도 정해진 설명을 전달하는 수준에서 관람객과의 문답으로 넓어지고 있다. 컬프는 작품 정보를 일방적으로 듣는 대신 관람객이 자신의 관심에 따라 해설을 선택하고 질문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미술 감상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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